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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조용한 공포를 즐겨라,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내면 죽는다!

세상 가장 조용한 공포영화!

영리한 연출과 편집이 인상적인 스릴러!


(스포일러 없어요 ^^)


어느 게임이던 일정 규칙과 행동코드가 있죠 - 정해진 세계관이 있고 바뀌지 않는 일종의 규칙과 그에 대응해 행동하게 되는 코드랄까 나름 양식이 있기 나름이죠. 영화도 마찬가지로 고유 속성이 있기 나름인데 이 영화는 다짜고짜 관객을 문재의 장소/시간 정중앙에 데려다 놓고 생각할 틈도 없이 다음 사건을 진행시킵니다, 갑자기 진행되는 터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합니다;ㅁ;


기본적으로 추적을 따돌리며 생존해야 하는 스릴러 서바이벌 장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 장소는 제한적이고 의외로 평화로운 정경도 볼 수 있는데.. 그것과 극명하게 갈리는 생활 공간과 소통방식(커뮤니케이션)은 정말이지 공포 이전에 정서적으로 숨막히게 한달까요? 어찌보면 에일리언의 공포와 폐쇄공포증이 같이 작용하는 장소에, 소리도 내지 말아야 해서 그로인한 압박감이 상당한 영화입니다! 공포로 인한 무서움 보단 압박감이 더 무서운 영화였달까요?



(이런 멋진 씬도 있지만 (이 두 컷의 이미지들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의 월페이퍼에서 가져왔어요, 영화 장면은 아닙니다!) 실제 영화에서의 느낌은...)



(.. 이런 살기 위한 몸부림에 깔리는 배경 1 or 2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극적이고 칙칙한 색감, 잿빛 스크린... 그러나 그 속에서 불빛처럼 반짝이는 삶의 의지, 잃어가는 생명도 있지만 새로 태어나는 생명도 있습니다! 보면서 '이건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 할 법한 상황도 있고 (저는 납득이 안갔어요 ㅜㅜ) 발암같이 다가오던 장면도 있었고, '아, 저거 그러겠네..' 하는 좀 뻔한..? 클리셰 덩어리도 있는데요... 나름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노 사운드', '정체 모를 무언가에 집요하게 쫓기는' 정말 숨 막히는 갑갑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 보면 정말 쫄깃쫄깃하게 ㄷㄷ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이건 스포일러 성이라 숨깁니다, 드래그해서 보셔요~)

영화에 집중이 안되게 하는 요소 중 하가 '저 상황이 되기까지 군과 과학자들은 대체 뭘 한건가'가 아닐까 한데요, 역시 이 영화의 세계관이 그러하니 (이미 무너진 상황이라;ㅁ;) 그냥 넘기고 심리 상황에 맞춰 보다보면 그럭저럭 덜 신경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까 적었던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갔던 상황... 대체 왜 아이를 가질 생각을... ㅜㅜ 생명 탄생에 대한 부조리라던가 그런걸 논하려는게 아니라 "아기 울음소리를 어쩌려고 아기를!!" 막 이런 생각이 들어 경악했달까요 ㅜㅜ 뭐 이미 저질러진 상황 어떻게 이겨 나갈까.. 다소 답답하고 두려운 감정으로 지켜봤더랬습니다;ㅁ;


대화와 소통이 막힌 와중에 가족애와 가족간의 탄탄한 결속, 자식 내리 사랑, 희생 등 키워드도 눈에 띄는데요, 몬스터 물이기도 한데 가족애와 형제간 우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게 한편으론 마음 졸이며 봤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영화가 '뙇!!'하고 끝납니다!! 정말 '뚝!' 끝나 버리는데요 ㅎㅎ 나름 반전을 가지고 마무리를 하는데 정말 기발했고 한편으론 그 끝을 못봐 또 아쉬움이 컸달까요.



"버티고 버티면, 살아만 있으면 내일은 꼭 온다!"


생명을 잃고 새생명을 또 얻는, 대략 2여 년 간의 과정을 드라이하게 옮겼으며 그 끝은 정말 참신했습니다, 특히 조이는 공포를 즐기신다면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유약한 이미지의 어머니 역할인데, 나름 어울렸달까요? 1시간 반 동안 그녀의 행동은 정말 ㅎㅎㅎ ㅜㅜ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긍정의 표현이에요 ㅎㅎ).



온갖 클리셰 덩어리, 답답한 캐릭터들의 (돌발) 행동, 납득 못할 법한 희한한 세계관 등 단점도 있지만 심장 쫄깃 조이는 영화 포인트에 집중한다면 이런 단점 따위 저멀리 날라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