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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의 매력에 빠지다!


되풀이 되는 삶 속에 나는 탈출구를 찾는가 돌파구를 찾는가,

해답을 찾기위한 힐링? 숨기위한 힐링?

같은 선택 다른 생각, 그러나 틀린 건 없다.



(스포일러 조금 있어요!)


잠깐 바쁜 삶 사이 자신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나는 과연 도망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도전의 삶을 쫒고 있는가.. 당돌한 질문을 하는 영화, 작지만 절대 작지 않은 영화, 정적이지만 내면에는 에너지와 해답을 첮기 위한 도전과 열정으로 뜨거운 영화, 변화 없어 보여도 사계절 자연이 때에 맞춰 키워내고 성숙시켜주는 것 같이 변화와 생기가 도는 영화.


매섭고 기다려야 하는 계절 겨울부터 시작해서 아직 불안하지만 새 삶과 각오를 심는 봄을 거쳐 수고롭지만 열성을 다해야 하는 여름, 수확을 앞두고 대자연 어머니에게 모든 걸 맡겨야 하는 감사와 결실의 계절 가을, 그리고 다시 웅크리고만 있을 수 없는 겨울이...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그녀를 통해 저도 다시금 작은 활력을 얻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상처받은) 자기 마음을 다져가는 여정을 자연 변화에 빚대 그린 영화라고 생각해요, 때론 불확실 속에 길을 헤매이고 작농도 엉망이 되지만 그럴수록 내면을 돌아보고 가꾸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그러면서 마음의 뜰을 정원으로 키워가는, 어찌보면 자연에 빚댄 자아성찰/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렸다고 할까요? 그렇게 하려면 자기 마음도 목표점, 지향점이 확실해야 하고 무엇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키워야겠죠.


사계절의 아름다움에 고뇌하는 마음도 자연스레 치유되는 것 같은 영화인데요, 계속되는 먹거리 방송에 ㅎㅎㅎ 영화를 보고나면 자연의 맛이 막 당기는 마성도 느껴지는 영화인데요, 혜원의 요리 실력은 어머니를 닮아 정말 뛰어난데요 자존심 덩어리인(...) 그녀는 도시에서의 삶에서 도망쳐왔지만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이래저래 노력하지만 나중에 가서야 무언가의 깨닳음을 얻고 나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요리하는 모습, 어머니의 책임있는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며 이해하게 되는 그녀가 어찌보면 엄마-딸 관계라기 보단 여자가 여자로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느낌이랄까.. 마음 한가득 담긴 요리같이 참 따뜻해졌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같이 자랐던 동네 친구 재하도 그녀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캐릭이었는데요, 그녀와 다르게 그는 이미 시골에 내려올때 나름 해답을 가지고 온 상태라 확고한 이미지가 서 있었습니다, 혜원은 그렇지 않고 자존심 끝에 ㅎㅎ 서울에서 도망쳐 오다시피해서 마음이 복잡한 상태였지요. 말미에 가선 그녀도 나름 해답을 얻는지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마치 우리에게 '당신이 얻은 해답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느낌이랄까요?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아름다움, 실제 피부에 와닿는 듯한 온도감.. 아직 젊어서 그럴까, 마치 실패해도 좋으니 자기만의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보라는 뜨거운 열정과 응원, 조용하지만 실제로는 가슴에 희망을 심어주는 예쁜 영화같았습니다.



마음에 심은 한그루의 희망이 새싹처럼 돋아나 들판을 이루고 수확하고,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데... 곡식도 심는건 사람이지만 키우는건 사실 자연이죠 - 여름내 심어놓은 토마토가 잘 자랄지 아님 작황이 망할지는 매해 복불복인 것 처럼 열심히 심고 정성들여 가다보면 언젠가는 결실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예쁘고 맛난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정경도 좋았지만 혜원과 그 친구들이 보여준 뜨거운 에너지가 개인적으론 정말 진솔되고 고마웠더랬습니다! +_+



그리고 혜원의 특기 요리..! 요리는 힐링 내지는 눈요기를 위한 장치가 아닌 혜원과 그녀의 어머니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둘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단지 관객만을 위한게 아닌 주인공들을 위한 장치로 작용 합니다.


우리나라의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원작의 정적인 느낌보단 좀 더 에너지와 열기가 느껴지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의 정경과 사계절의 다채로움, 그에 맞춘 음식도 정말 예쁘게 잘 스크린에 옮겼다고 생각하구요. 좀 더 정적인 영화가 좋다면 일본판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김태리라는 배우의 친근한 카리스마가 영화가 시사하는 바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저는 김태리의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하고 싶네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