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그날, 바다. 드라이한 사태 고증, 멈추지 않는 진실에의 갈망



그저 행복하게 만은 볼 수 없었던 한편의 영상... '그날, 바다'. 다큐멘터리 영화죠, 정우성이 나레이션으로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한데요...



차분한 그의 목소리는 다큐를 가볍지 않고 보는 이도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연기라고 치면 합격점이랄까요??) - 뭐 사실에 입각한 탐정 다큐물이기에 연기를 바랄만한 작품도 아니긴 하지만요.


내용의 기반은 이미 매스컴에서도 몇차례 다룬 바 있는 앵커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리 보고 가시면 좋을 듯 해서 팟캐스트 링크를 하나 걸어 봅니다! +_+



'그날, 바다'를 보면 정부측 해명이 미심적은게 하나둘이 아니라서 보면서 화도 나고 ㅜㅜ 안타깝고 그랬는데요, 단순히 "못 믿겠어~! 빼애액~"이 아니라 데이터가 안 맞는 부분들이라 꼭, 반드시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며 이런 주장들을 데이터와 과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조목조목 반박해 갑니다.


크게 포커스를 잡아두자면...


1. 25분 늦어진 사고 시점 (정부가 늦춰 발표했는데... 안 맞아요)

2. 700m나 이동한 세월호 침몰 지점 (역시 AIS 기록 등 안 맞음)

3. 좌회전하며 급좌침, 4차례 징후 (AIS 원본 코드 자체 해석)

4. 사라진 좌현 앵커 - 진짜라며 공개한 앵커도 진짜가 맞는 걸까


... 정도가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파파이스에서 다뤘던 내용을 더 확장하고 실험과 데이터를 더 보충해서 설명을 더한 버전이라고 보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전문적인 내용도 쉽게 다가오도록 배려한 구성, 철저한 데이터와 기계의 기능 중심의 분석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한, 정말 드라이하고 감정선을 배제한 진행이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치적 스탠스와 사회적 요소들과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오히려 세월호의 사건/사고의 본질에의 접근성을 (그리고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을 만한 시청자들이 보기에 무리가 없도록) 크게 높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육하원칙(5W1H) 입니다 -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 (Where),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왜 (Why).


세월호 참사를 육하원칙에 맞춰 재구성해보면...


  - 누가 (?)

  - 언제 (2014년 4월 16일)

  - 어디서 (34°13′5.16″N, 125°57′0″E)

  - 무엇을 (청해진해운 세월호)

  - 어떻게 (?)

  - 왜 (?)


.. 결국 결과는 세월호는 가라앉았고 300명 가량의 탑승객들이 (대부분 수학여행차 올라탄 단원고 학생들이었죠)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육하원칙은 Fact를 전달할때 매우 중요한 요소죠? 5W1H에 대입해 본 세월호의 사건 기록 입니다. 사람들이, 유족들이 사건의 진상과 진실을 여전히 울부짖고 있는 이유도 저기 물음표에 있다고 봐야겠죠 - 굳이 정치적 견해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논하지 않아도 이 규모의 사고라면 반드시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내용들임에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침몰 원인과 왜, 누가 그랬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아니.. 밝히고 싶지 않아 꽁꽁 감춰진 상태려나요) 상태죠.


'그날, 바다'는 새로운 가설이나 내용을 다루기보단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여러 의혹등을 사실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누군가(또는 세력)에게 차곡차곡 진실을 밝히라는 압박, 올가미를 씌워 나가는데요, 음모론 적인 접근은 최대한 자제하고 물리적인, 데이터 기반 해석을 위주로 진행합니다.


보는 이 입장에선 영화에서 주장하는 바가 '맞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겠네.. 라는 일종의 결론아닌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무엇보다 이 다큐에서 전달하는 내용도 일종의 가설이기 때문에 '정말 그런거 맞는가?' 라는 질문을 이제 사건 관계자와 밝혀야 하는 집단에게 되묻고 평가를 요구하게 된달까요? 그래서 결론은 내지 않았으나 정말 진실에의 요구를 강력하게 묻는 형식의 다큐가 되었다.. 라고 생각 합니다.



진실을 알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답변, 그리고 정직하게 검증된 사실이 밝혀지길 진심으로 바라며 요번 리뷰는 마칠까 합니다.


다시한번 부끄러운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PS)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한 많은 분들에게 그리고 김감독외 김총수, 그 외 유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