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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 Society

스크린 상한제가 정말 정답일까?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은 저 아래 부분입니다, 관계자 두 명의 서로 상반된 의견 - 한국 영화의 존치를 걱정하는 한사람과 다른 한 사람은 다른 형태의 생태 교란을 걱정하고 있네요. 관계자 B씨의 의견이 정말 와 닿는달까요? '권력은 결국 디즈니에 집중될 것'이다... 무섭게 다가오는 말이예요;ㅁ;


우선 디즈니가 더 거대화되면서 (이젠 폭스도 디즈니 산하가 되었죠, 루카스 필름, 마블 엔터테인먼트, 픽사, 디즈니 등..) 콘텐츠로 공세를 펼치니 정말 극장가는 디즈니 천하로 보입니다.


지금도 '토이 스토리 4'와 '알라딘'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이제 7월이면 '라이온 킹'.. 정말 왕의 귀환이 기다리고 있고, 거기에 가세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새로운 포맷도 또 개봉할지 모르고 소니 배급이긴 하지만 마블/디즈니와 연계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도 개봉하고 이후 가을과 겨울에도 말리피센트 후속편과 겨울왕국 후속편, 그리고 스타워즈 9편이 예고된 상태라 실제 디즈니의 파급력은 콘텐츠 뿐 아니라 여러모로 정말 강력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만 이 정도고 이제 본격적으로 폭스 무비도 나온다면 정말 무서울 수 있겠죠;ㅁ;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를 던지고 그를 소비자가 반기고 원하기에 이런 양상이 펼쳐진 것도 맞긴 한데 그와는 별도로 예술영화부터 독립영화, 다른 다양한 영화들이 그만큼 자리를 잃어간다는 점이 크게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 특히 디즈니가 이젠 성수기 비성수기 가릴 것 없이 공세를 펼치니 1년 내내 디즈니 극장가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그만큼 국내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영화들도 개봉 시기 조절 부터 스크린 확보, 관람객들 입장에선 그 편의성등에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스크린 상한제'를 제대로 논의해 봐야 할 필요성은 있어 보입니다 (단 이게 한국영화에만 국한되선 안된다고 보고 영화 산업과 생태계 전체를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는 아마 돈되면 다 할테니(...) 영화 생태계 보단(우리나라 영화냐, 외화냐를 떠나서) 스크린 상한제를 싫어할 듯도 한데... 일찌기 멀티플렉스의 거대화와 영화관잠식을 우려하던 것과도 무관하진 않아 보이죠 - 그렇다고 작은 멀티플렉스나 극장/영화관들이 설비가 매우 뛰어나다던가 비상업영화 위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도 당연 더 접근성과 시설이 좋은 멀티플렉스로 눈이 가는 상황이겠구요, 요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극장들이 힘과 지지를 못 받고 영화계도 마치 부익부빈익빈처럼 쏠림 현상이 커서 단순히 법안으로만 강제하기엔 자율성 훼손부터 불만들이 쏟아져 나올 것도 같습니다.


또 저런 법을 등에 메고 제대로 된 작품성에 호소하기 보단 일종의 애국심?을 등에 업고 엉망인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는 현상도 주의해야 겠죠, 한국 영화가 힘을 못 받을땐 독점이니 이런 이슈로 시끄럽게 하고 한국 영화가 실제 독점할땐 조용해 지는 현상도 공정하기 않구요.


영화의 다양성 확보에 '스크린 상한제'가 정말 도움을 줄지, 이 점도 더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 관계자 언급대로 큰 외화 세력에 밀린 국내 영화가 그보다 작은 영화들의 시장에 끼어들어 이들 영화에도 피해를 주는... 마치 골목상권에 끼어 들어간 대기업같은 느낌이랄까요?


섣부른 법안 가결 전에 확실하게 공정한 극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좋은 안이 나왔으면 합니다.





배급사 관계자 A씨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성수기인 여름 시장까지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봉 주에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는 한국영화는 자칫 사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급사 관계자 B씨는 "스크린 상한제의 도입과 영화의 다양성 확보는 현 시장 상황에서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외화에 밀린 국내 대형영화들이 중소형영화들의 시장을 침범해 오히려 생태교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국회에서 국내영화들의 독과점에 유독 관대한 면이 있다. '기생충'의 경우 하루 상영 횟수가 9901회(1일)에 달한 적이 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환경이 조성될수록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권력은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집중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