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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아쉬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쉬 러브즈 미!


이 뮤지컬 영화는 2016년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입니다. ^^



동명의 뮤지컬은 이미 196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펼친 코미디 뮤지컬로, 오리지널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63년 버전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유명한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 연출을 맡았던 하롤드 프린스가 연출한 걸로도 유명하며, 이듬해 바로 영국 웨스트 엔드에도 진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미국의 뮤지컬이 강세였죠, 로이드웨버와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 & 알랭 부빌로 대표되곤 하는 영국 뮤지컬 전성기는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때였는데요... 이 뮤지컬은 실은 엄청난 성공작이라기 보단 반향은 좋았지만 공연이 펼쳐진 극장도 작은 편이었던데다 구시대적인 면이 많이 보여서 비즈니스 적인 면에선 큰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고 합니다.


좋은 이야기 소재였던 덕에 몇 년 뒤 영화사 MGM이 영화화 판권을 얻고서 같은 감독하에 유명 스타 줄리 앤드류와 함께 영화화를 추진했지만, 계속 연기되면서 감독도 바뀌게 되고 계속 진행되는 듯 하더니 어느순간 더 젊은 층 타겟으로 회사의 목표와 사업설정등을 재구성하면서 결국엔 드랍되고 맙니다.


영화화 관련이라면 BBC가 78년 경 압축 버전으로 TV 드라마를 만든 적이 있고,



1998년 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출연했던 영화 You've Got Mail이 이와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She Loves Me 뮤지컬에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가 유브갓 메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세월이 흘러 1993년 더 재미있는 위트와 내용 보강으로 다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리바이벌 공연을 펼치는데요, 이 버전이 좀 유명한 편이며 (배우 덕;;), 토니 상이나 로렌스 올리비어 어워드 등에도 다수의 후보 명단에 오르게 됩니다. (상은 한 두개 ㅎㅎㅎ)


단, 여기서 1994년 영국 버전은 로렌스 올리비어 어워드 수상 경력이 대단이 많은데요.. Best Musical Revival 을 포함, 남주연, 여주연, 최고조연, 감독상 을 수상하며 9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 주연 여배우가 지금은 시카고, 레 미제라블로도 유명한 루시 헨셜이 맡아 열연을 펼쳤었습니다. 94년 레코드에서 그녀의 아멜리아 연기를 들으실 수 있어요.



다시 거의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이 각색이 된 버전이 지금 상영하고 있는 이 공연 실황 버전 입니다. ㅎㅎ


94년 버전은 작은 스테이지와 함께 나름 포근하고 발랄한 가운데 다소 지루한 면이 있는 뮤지컬이긴 했는데.. 이번 신판은 그에 비해서 무대장치와 조명, 실내 세트 디자인을 매력적으로 담아냈습니다! +_+



주연 아멜리아 발라시 역을 맡은 로라 베난티는 매력적이고 청순한 매력을 뽐내고, 헐리우드 배우로도 활약중인 제인 크라코스키는 농염한 연기를 펼치는데 일로나는 아멜리아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캐릭터로 나와서 극 중 이야기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위트와 화려한 무대장치가 시선을 잡고, 안정적인 보컬, 그리고 조지역의 재커리 리바이는 역대 조지 중 가장 매력적으로 ㅋㅋㅋ 보였습니다. 재커리 리바이는 토르 다크월드에서 판드랄 역을 맡은 바 있고, 디즈니의 라푼첼에서 능청맞은 ㅋㅋ 플린 라이더 역을 맡았던 배우인데, 노래도 정말 잘합니다! +_+


1부 하이라이트를 지나 2부 들어서면서 극의 속도감이 빨라지는데요, 12 Days Before Christmas 를 지나며 바로 엔딩으로 이어지는... 어찌보면 납득될만한 서로간의 연애감정을 풀어낼 충분한 시간 없이 서둘러 마무리 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요.. 플랏을 보면 아쉬운 점이 여럿 드러나기에 이야기 흐름은 맥락만 잡아가며 노래와 댄싱! 예쁜 무대를 즐기셔도 충분히 즐거운 극이라고 생각 합니다. ^^



아 그리고 이번 버전은 선전하는 것 만큼 많은 어워드에 이름은 올렸으나 정작 후보로 등록이 된 경우가 많고 실제 상을 탄건 토니상 포함 최고 무대 디자인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볼거리와 댄싱에 더 투자를 한 버전인 인상이 짙습니다.


정리해보면 살짝 늘어지는 스코어를 연기와 화려한 배경으로 그나마 잘 커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 스토리 상 시간 흐름은 기본적으로 빠른데 주변 인물들 사연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럴땐 극중 시간이 극히 느려지는 - 지루한 느낌도 받을 수 있어요.


이 점은 처음 63년에 뮤지컬이 나왔을때에도 지적되었던 이야기로 플롯이 다소 빈약하다는 약점이 있었고, 올드 뮤지컬 같은 느낌이 들어 다른 버전으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94년 리바이벌엔 배우들의 스타덤에 묻어 갔었는데 이번 버전은 기본적으로 94년 버전에 스테이지와 댄싱이 더 화려해진 차이가 있네요.



주요 스토리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와 아멜리아가 펜팔중이라는 배경만으로는 이야기 진행에 상당한 제약을 가져오기에 두 커플, 아니 멘토어이자 현자 역의 시포스의 이야기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동료점원 일로나 이야기를 섞어 진행하다보니 어찌보면 사람들의 다른 연애관/감정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들은 곁가지 이야기가 돼서 조지와 아멜리아의 투닥거림을 더 부각되게 해 주는 역을 해줘야 이 둘의 이야기에 개연성이 더 좋아졌을텐데, 조지와 아멜리아와는 별도로 세가지의 이야기가 동떨어져 진행되다시피해서 저는 여기서 마치 이들의 뮤지컬 넘버는 시간 때우기 + 볼거리 이상의 역할이랄까..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요인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ㄷㄷ 집중이 해이해졌달까..


이렇다보니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집중과 풀어주는 흐름이 주인공 이야기와는 뭐랄까 일종의 선이 그어져서 일부는 마지막 부분이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뭐 중요한 일로나 파트는 주인공 못지 않은 댄싱/송 넘버에선 중요도를 가지고 있기에 (토니 상을 받았죠) 각 Scene 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감상하면 2시간 30분은 긴 시간이 아니라 달콤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아요!



오직 이 뮤지컬이 12월 개봉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