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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아이 캔 스피크 -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요! 진짜로..!



Can you speak English?

... 오브 코스~!



(스포일러 없어요)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마지막 대사 입니다! +_+


이미 기사와 홍보내용으로 큰 주제를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사전 정보를 아예 모른 채 영화를 봤답니다, 덕분에 보면서도 얼떨떨한 상태로 감상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접하는게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생각했어요.


먼저 적은 저 간단한 대사도 어떤 의미를 가지는 대사는 아닙니다 - 단,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저 두마디의 대사가 전달해 주는 의미는 조금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큰 반전이 있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유별난 할머니의 이유있는 유별난 행동! 매일 매일 삶이 전투인 시장바닥에서 도깨비 할매로 소문난 '민원왕' 할머니 나옥분, 일명 제니퍼 할머니!



그리고 원칙대로 하면 된다는 원칙주의 깐깐 공무원 박민재! 우수한 실력과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그가 전입된 곳은 다름아닌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가 있는 명진구청의 민원봉사과...



영어를 꼭 배우고자 하는 할머니, 그리고 그분에게는 꼭 배워야만 하는 이유가 두가지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내면엔 더 큰 이유가 존재했었는데요, 왜 이걸 감추고 있었는지는 극 중에 자연스레 펼쳐 집니다.


개인적으론 왜 이걸 미리 홍보수단으로 활용해서 큰 반전을 스포일링했는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행여 이 영화에 대해 모르고, 앞으로 보실 계획이라면 (저는 적극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당! +_+) 예고편도, 관련기사도 보지마시고 영화부터 일단 한번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쓰라리고 아프고... 복받쳤던 부분은 진주댁과 도깨비할매의 대화 부분에서였는데요...



(이하 스포일러처럼 다가올 수 있어서 흰색 처리 합니당, 드래그해서 보셔요! +_+)


지켜주지 못한 국가의 아픔 이전에, 국민으로서 아픔 이전에, 한 여자로서.. 어머니에게도, 가족에게도 주변인에게도 손가락질 받으며 냉대 받았던 큰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들춰내지도 못하고 꼭꼭 숨기며 살았어야 했던 큰 아픔을 보듬어 주는 진주댁의 외침은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단순히 한 여자의 아픔이 아닌 우리의 아픔으로 돌려놨다고 생각 합니다.


가깝게는 국가도 외면했던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의 아픔과 피해자가 숨 죽이고 살아야 하는 모습이, 그리 멀지 않았던때 해당 주제를 공론화 하는데 비협조적이었던 모습도, 그리고 조금 멀게는 지난 과거 화냥년으로 비난받았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비참한 모습이 오버랩되어 다가오는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론 정말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론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접근해가면서 서서히 본래 주제로 풀어가려 시도한 점이 정말 괜찮고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영화 홍보때 본래의 주제를 너무 띄워줌으로해서 반전을 놓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더랬습니다, 차라리 이걸 숨기고 영화 내에서 풀어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기자기하고 크게 오버하지 않은 코미디는 좋았지만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라던지 재개발 등과 관련한 사회적인 비리 (조폭문제, 부패한 정치인과 결탁한 기업 관련 문제 등) 같은 문제의식까지 담으려한 야심찬 모습이 오히려 이야기 진행을 부자연스럽게 만든 면도 있어서 아쉬움도 있습니다 - 차라리 그냥 자연스러운 코믹한 모습을 더 이어가는게 본 주제를 강조하는데에도, 역으로 반전을 위해 숨기는 데에도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달까요?


그리고 본 주제로 넘어가는 타이밍이랄까, 완급조절에 미숙하달까, 이야기가 조금 부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이야기 진행에 있어 아쉬움도 좀 있었어요.



사실 이 영화는 픽션이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실제 사실에 기반해서 창작된 부분이 있기에 그 부분이 이 영화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고 생각해요, 진정성있고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레 우리네 감정을 촉촉히 적셔주고 스며드는 이런 영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간단 리뷰 마칠까 합니당!



Yes, I Can Spe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