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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리뷰] 튤립 피버!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만큼 혼돈의 도가니!


(스포일러 없어요)



의상, 미술, 배경, 정말 시선을 확 잡는 영상미 그리고 그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음악, 그러나 스토리와 연출이... ㅜㅜ 이 장점과 아름다운 화면을 다 잡아 먹고 있네욤 ㅜㅜ



야한 장면이라던지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대변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있긴 한데 영화 흐름 자체가 별로다 보니 매력적인 배우 데인 드한도 참 안 어울려 보이고, 보고나서 남는 장면은 예쁜 페인팅과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이 파란 드레스.. 뿐이네요;;



앤틱 느낌에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듯한 영화 색감에 생동감 넘치고 원색적인 튤립 꽃.. 그리고 그보다 더 아름다웠던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인상적이었으나... 그에 반해 스토리 흐름은 매력적이지 못해서 안타까웠네욤;


'튤립 피버'는 세가지 큰 인물 연결선을 가지고 파멸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 나이많은 거상 코르넬리스와 일종의 거래식으로 결혼하게 되는 수녀원 출신의 예쁜 소피아, 정식 혼 상태는 아니나 서로 사랑하는 하인 마리아와 생선장수 윌리엄, 거기에 저평가 받고 있던 화가 얀이 끼어 들면서 이야기의 수레바퀴는 돌아 가는데요...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닌 코르넬리스와 소피아, 그러나 그 또한 진정으로 그녀를 위하고 있었습니다.)


(Aㅏ...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 둘... 그리고 운명은 열병으로 치닫게 됩니다.)


(사람을 사랑한걸까? 돈을 사랑한걸까? 모두가 한탕주의라는 열병에 걸린 미친 상황.)


(그리고 뜨거운 장면은 아주 심하지 않으니깐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욤~)



여기에 덧붙여 당시 사회도 다른 열병으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배경이 되는 17세기 네덜란드는 오스만투르크에서 온 튤립이라는 아름다운 꽃에 미쳐 부자들의 수집품에서 이제 일반 서민들까지 일확천금, 신분상승 등을 노리며 광기어린 투기로 번져가고 있던 상태였는데요, 마치 지금 우리나라의 전자화폐 상황을 보는 것 같은 기시감까지 느껴졌달까요?



방향 잃은 저들의 사랑의 행방도 이같이 파국으로 치닫고 말게 됩니다, 마치 사랑을 투기하듯 결정하고 서로 상처만 안겨주는 모습이란...



물론 이중엔 실질적인 인생의 승리자?도 있어서 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으며, 소소한 반전도 있으니.. 원작 소설을 보신 분도 영화를 보신다면 이 반전에 깨림직한 맛도 느끼거나 혹은 덜어내거나 하실 것 같아요 - 중요한건 그 귀결점을 보기 위해 2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게... ㅋㅋㅋㅋ 움... ㄷㄷㄷ 개인적으론 영상미와 그림의 아름다움, 카메라에 담긴 예쁜 모습들... 실키한 드레스, 조명.. 그 이상은 바라시면 안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ㅎㅎ 듭니다.



좋은 소재, 배우, 무대, 디자인을 가지고 깔끔하게 풀어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아쉬웠고, 그 와중에 예쁜 옷과 소품, 조명이 참 따스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끝으로 영화 본 소감을 한 줄로 써본다면 저의 경우엔...



"우와 어떻게 이런 배우들과 이런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셨어요? ㄷㄷㄷ"


... 정도로 요약할 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