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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lumn/Media Review

She Loves Me - 아날로그 감성 풍부한 트리트먼트!



여러분들은 펜팔이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전화보다 엽서나 편지로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소식을 접하던 그 때... 보낼때나 집배원이 편지 왔다며 따릉따릉할때의 그 설렘...


지금이야 도착하는 편지들이 고지서나(...) 은행 아님 설마 법원? ㅎㅎ 같은데서 주로 오니까 이런 감성이 슬슬 잊혀져 가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편의와 바꿔서 디지털화의 삭막함이랄까 그런것도 있는 것 같죠 ^^



She Loves Me는 그때의 설렘과 기다림의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잔잔한 로맨스코미디 뮤지컬입니다.





동명의 뮤지컬은 몇차례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의 온/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펼치고 또 리뉴얼된 적이 있는데요.. 이 버전은 다시 한차례 리뉴얼해서 작년 3월부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을 펼치고 7월 폐막한 공연을 실시간 녹화한걸 극장에서 상영하는 버전입니다. ^^ 이후 올해에도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공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영상물은 정확하게는 녹화라기 보단 BroadwayHD와 파트너쉽을 맺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했던 거였는데, 녹화는 6월 30일 진행되었고 브로드웨이 쇼가 실시간 스트리밍된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페라를 포함해서 미국이나 영국까지 안가도 고화질로 여러 뮤지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된건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 물론 실제 극장에서 라이브로 보며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비견할 바가 없지만 이런 식의 문화 확장은 여러 의미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 뼈대를 간추려 보면 :



1930년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향수점인 미라첵 향수가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주인공인 조지와 아말리아는 서로 앙숙이지만 각각 편지로 사귀는 비밀 친구가 있답니다.



물론 서신왕래다 보니 서로를 아직 모르는 상태고, 서로가 펜팔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르는 상태죠. ㅎㅎ 여기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소프트 로맨틱 코메디입니다.


배경이 1930년대 유럽이다보니(헝가리) 마치 옛날 영화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으실 수도 있으실것 같은데요.. 비주얼이나 소품, 영상미 등은 다분히 최신식 기술이 도입되어 세련되고 예뻐서 배우들의 노래 연기 춤 등 볼거리도 많은 뮤지컬 작품이며 젊은층 외에도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감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극 전반으로 흐르는 여성적인 감성에 어필하는 분위기와 소품, 무대 디자인, 댄스, 그리고 귀여운 여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다가 옵니다.



이번 작에서 강조하는 부분중 하나는 (스테이지 디자인 뿐 만 아니라) 댄스인데요, 개인적으론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열연한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제인 크라코스키가(리터 역) 매우 예쁘고 인상적으로 느껴지고 시선을 당기는 매력이 있네요; ㄷㄷ



잔잔한 감정선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그리고 끝에선 달콤한 감성이 남는 작품이랄까요? 무대장치와 예쁜 노래가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당 ^^